석유화학플랜트 같은 고위험 산업시설에서 화재 시 연기 확산을 차단하는 연기제어 댐퍼(Smoke Control Damper)는 인명 안전의 최후 방어선이다. 그런데 이 핵심 설비에 대한 국내 성능 평가 체계가 국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F UBIS의 최두찬 대표와 경기대학교 양유근 연구원, 오수민 연구원이 EN 1366-10, UL 555, ISO 10294 등 국제 표준과 국내 KS F 2840, KS F 2822 기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세 가지 핵심 한계가 도출됐다. 첫째, 동적 조건(송풍기 작동, 압력 변화 등)에서의 성능 평가가 미흡하다. 둘째, 누설량 등급(Class I~III)을 포함한 연기 차단 성능 평가 기준이 부재하다. 셋째, 반복 작동 및 고온 환경에서의 신뢰성 검증이 부족하다.

화염 없이 연기만 재현하는 새로운 실험법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재 시나리오를 반영한 Hot-Smoke Test 기반 실험 방법을 설계했다. Smoke Generator에 오일을 주입·가열하고 열풍기로 60℃까지 온도를 상승시킨 뒤, 화재시뮬레이션으로 설정한 화원과 동일한 유량의 연기를 방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화염을 발생시키지 않아 실험장 설비를 반복 활용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된다.

아울러 가로 2,300mm, 세로 2,800mm, 높이 2,800mm 규격의 Mock-up 구조도 제안했다. 총 2개의 부속실과 관측창을 갖추고, 각 부속실별 출입구를 통해 다양한 화재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제안된 실험 방법이 국내 평가 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