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화구조 대체재, 스크린셔터의 ‘아킬레스건’

2026년 6월 9일 서울 LW컨벤션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방화셔터 신뢰성 제고를 위한 기준 개선 공청회」에서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은 스크린 방화셔터의 성능평가·관리 기준 강화안을 발표했다. 이번 공청회는 국토교통부 지원 ‘물류시설 화재 안전성 및 위험도 관리 기술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자동방화셔터는 건축자재등 품질인정 및 관리기준 제2조에 따라 ‘내화구조로 된 벽을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 화재 시 연기 및 열을 감지하여 자동 폐쇄되는 방화구획 대체재다. 특히 스크린 방화셔터(Fire Curtain)는 글라스 파이버 원단을 사용해 적용성이 ‘매우 좋음’으로 평가되지만, 화재·충격·공기압력에 대한 저항성은 철재 방화셔터는 물론 내화구조 벽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개선 구조, 충격·저항성 시험 ‘첫 합격’

3차 시험에서는 이전 시험 결과를 종합 반영한 개선 구조가 적용됐다. 핵심 변경사항은 네 가지다. 첫째, 가이드레일 내부를 보강했다. 둘째, 엔드락 간격을 약 250mm로 유지하되 설치 방식을 개선했다. 셋째, 셔터 원단면에 231mm의 여유 길이를 추가 확보했다(이 수치는 수축률 계산에 기반). 넷째, 하단마감재의 무게를 증량하여 들림을 방지했다.

그 결과 충격 시험에서 가이드레일로부터의 엔드락 이탈, 셔터 원단면 파손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고, 하단마감재 들림도 없었다. 이어 진행된 저항성 시험에서도 동일하게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3차례의 Case Study 중 최초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 충격저항성 시험 Case Study 1차 — 엔드락 이탈 및 원단 파단으로 부적합 판정 (출처: 공청회 발표자료, 슬라이드 2-5)

원단지지력 시험 — 수축률 기반 건전성 검증

원단지지력 시험은 내화시험 중 발생하는 셔터 원단면의 수축에 따른 인장력에 셔터가 견딜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부가시험이다. Case Study 1에서는 3m×3m 시험체를 대상으로 변형량 측정장치와 레이저 거리측정장치를 병행하여 수축률을 측정했다. 시험 시작 약 5분 후 최솟값, 약 15분 후 최댓값을 기준으로 수축률을 산정했다.

수평 방향(가이드레일 부분) 검증에서는 시험 55분 후 가이드레일로부터 좌측 엔드락이 이탈하고 우측에서는 원단면이 찢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수직 방향(배럴 부분)에서는 개구부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구조를 개선한 Case Study 2에서는 가이드레일 내부 보강, 셔터박스 단열 처리, 원단 여유 길이 추가 등을 적용했고, 수평·수직 방향 모두에서 내화시험 동안 개구부가 발생하지 않는 합격 결과를 얻었다.

▲ 충격저항성 시험 Case Study 3차(개선 구조) — 가이드레일 보강·엔드락 간격 축소·원단 여유 길이 확보 후 첫 합격 (출처: 공청회 발표자료, 슬라이드 2-7)

부가시험 3종 — BS 규격 기반 체계화

이번 기준 개선안에서 제시된 부가시험은 세 가지다. 먼저 충격시험은 스크린셔터 시험체의 취약부위인 제봉선에 50kg 가죽백으로 된 연질 충격체를 시편 하단에서 200 N·m의 에너지(408mm 높이 낙하)로 가하는 방식이다. 저항성시험은 충격 시험 이후 동일 시험체에 대해 바닥으로부터 1m 높이에서 200N 예하중을 1분간 가한 뒤 1분 안정, 이후 2.7kN(3kN/m)의 하중을 2분간 가하고 5분간 안정시키는 절차를 따른다.

내구성시험은 내화시험 전 50회 개폐를 반복한 후 KS F 2257-1의 균열 게이지로 개구부 발생 여부를 관찰한다. 50회라는 기준은 BS 8524-1의 500회, ISO 3008-1의 50회 규정을 비교 검토한 결과, 현실성을 고려하여 ISO 기준을 채택한 것이다. 세 시험 모두 KS F 2268-1(방화문의 내화 시험방법)에 따른 차염성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 스크린셔터 부가시험 세부 기준 — 충격시험(50kg 가죽백), 저항성시험(2.7kN 목재빔), 내구성시험(50회 개폐) (출처: 공청회 발표자료, 슬라이드 2-13)

관리 기준안도 동시 마련… 현장 실효성 강화

성능평가 기준 외에 관리 기준안도 함께 마련됐다. 방화스크린셔터의 종류 및 특성 분석, 기본 구조에 따른 구성요소별 기능 검토, 동작 원리에 따른 시스템 구성도 분석, 유지 및 관리 세부항목별 기준 제시, 관리 체크리스트에 따른 주기 내용, 관리주체에 따른 점검 방법 및 유의사항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간담회와 공청회를 통해 제조 담당자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기준안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준 개선안은 연구 및 사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된 것으로, 최종 확정된 기준은 아니다. 그러나 스크린 방화셔터의 구조적 취약성이 반복된 시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만큼, 업계에서는 부가시험 의무화가 현실화될 경우 제품 설계 및 시공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처: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 (2026). 방화셔터 기준 개선(안) –
방화 스크린셔터 성능평가·관리 기준안. 물류시설 화재 안전성 및 위험도 관리 기술 개발 연구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