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본부가 춘천에 위치한 대형 복합건축물 ‘NH타운’을 현장으로 삼아 강원 화재안전조사단을 처음 가동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화재위험 요인과 안전관리 미비 사항을 합산해 총 31건의 개선 조치가 내려졌다. 소방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진행한 이번 점검에서는 방화문 관리 소홀을 비롯한 다양한 복합 위험 요인이 드러났다.

강원소방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도출된 31건의 개선 조치는 소방 12건, 건축 11건, 위험물 5건, 전기 3건으로 분야가 나뉜다. 조치 성격별로는 조치명령이 14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안전 컨설팅 12건, 관계기관 통보 3건, 현지 시정 2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적 내용 가운데 소방시설 유지관리 불량과 방화문 관리 소홀이 대표적인 문제로 부각됐다.

방화문 관리 미흡, 반복되는 지적

이번 조사에서 건축 분야 핵심 지적 사항으로 방화문 관리 소홀이 지목됐다. 방화문은 화재 시 연기와 화염이 인접 공간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최전선 설비로, 항시 정상 기능을 갖춘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대형 복합건축물에서는 입주 상업시설 이용객의 잦은 통행이나 물품 운반 등을 구실로 방화문을 임의 개방 상태로 고정하거나 자동 폐쇄 기능을 손상시키는 행위가 되풀이되고 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조사단은 현장에서 확인된 각 위험 요인에 대해 시설 관계인에게 시정을 촉구하는 한편, 분야별 안전 컨설팅을 병행해 해당 시설이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 나가도록 독려했다.

오승훈 강원도 소방본부장은 강원소방본부 보도자료를 통해 “소방 공무원의 현장 대응 노하우와 민간 전문가의 분야별 전문 지식이 맞물린 합동 방식 덕분에 단독 조사로는 놓치기 쉬운 위험 요인까지 촘촘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원소방본부는 이번 첫 조사를 발판으로 소방청 주관 중앙화재안전조사와 도 자체 화재안전조사단 운영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규모가 큰 건축물과 화재 위험도가 높은 중점 관리 대상, 다수 인원이 이용하는 시설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정기 합동 점검 범위를 넓히고,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수시 조사를 함께 실시해 화재 안전 사각지대를 단계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방화 업계, 현장 점검 강화 흐름에 주목해야

강원 화재안전조사단의 첫 운영 결과는 방화문·방화셔터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이번 조사에서 건축 분야 지적 건수가 11건으로 소방 분야(12건)와 거의 대등한 수준에 달했고, 그 중심에 방화문 관리 문제가 놓여 있다는 사실은 제품 설치 이후 사후 유지관리 책임 소재를 다시 공론화하는 계기가 된다. 지방 소방본부 단위의 자체 조사단 운영 방식이 전국으로 퍼져 나갈 경우, 방화문·방화셔터 설치 업체와 유지관리 전문 업체 모두 강화된 현장 점검 기조에 맞춰 사후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특히 대형 복합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이 주요 점검 대상으로 명시된 만큼, 해당 시설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는 정기 점검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설 관계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 등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출처: 연합뉴스, 강원소방본부, 셔터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