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TX 삼성역 철근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중 붕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이들 사고는 모두 안전 불감증과 공사 편의주의가 빚어낸 인재로 분석된다.

건설현장에서 방화셔터와 방화문 설치를 담당하는 전기·소방 관련 업체들도 이번 사고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화설비 설치 과정에서도 전기공사와 유사한 안전 위험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기공사 현장 사망사고 연쇄 발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재해원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 상가 신축 현장에서 전기 배선 보조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2.5m 높이의 사다리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근로자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같은 달 식품공장 증축 현장 전기실에서는 경력 30년의 전기공이 22.9kV 특고압 수배전반 작업 중 아크 화상으로 사망했다. 이 사고에서는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채 활선 상태로 작업이 진행됐으며, 작업자는 절연 장갑 대신 일반 반코팅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작업계획서, 위험성 평가, 사전 작업허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절차는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전기신문에 따르면 이들 사고의 공통 원인은 GTX 철근누락,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바로 규정과 절차를 생략하는 현장 관행이다. 건설 전기공사는 타 공종과 연계되어 진행되는 특성상 공정 압박에 노출되기 쉽고, 골조 공사 지연이 전선관 공사 일정을 압박하면서 안전 절차가 축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방화설비 업계, 안전관리 체계 점검 시급

방화셔터와 방화문 설치 업계도 이번 사고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화설비 설치 과정에서는 전기배선 작업뿐만 아니라 고소작업, 중량물 취급, 용접작업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특히 방화셔터 설치 시에는 셔터박스 설치를 위한 고소작업과 전동기 연결을 위한 전기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안전모, 안전벨트 등 기본 보호구 착용이 소홀해지거나 작업절차가 생략될 경우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방화문 설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문틀 설치를 위한 앵커 작업, 자동폐쇄장치 설치를 위한 전기작업, 도어클로저 조정작업 등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작업자들이 안전절차를 간과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화설비 설치는 건물의 생명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작업인 만큼 시공 과정에서의 안전관리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최근 건설현장 안전사고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업계도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방화설비 업계에서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품질관리 기준과 소방청의 화재안전기준(NFSC) 등을 준수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이행 수준은 업체마다 편차가 큰 상황이다. 특히 중소규모 시공업체의 경우 안전관리 전담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안전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전관리 전문가들은 작업 전 위험요소 확인, 보호구 착용, 작업절차 준수 등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지켜져야 할 기본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관리자는 공정 일정보다 안전 기준을 우선하는 현장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하고, 작업자는 불안전한 작업 지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건설현장의 안전 경고음은 특정 공종만을 향한 것이 아니다. 방화설비 업계도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안전관리 수준을 돌아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출처: 전기신문,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