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전국 각지의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인화성·가연성 원료 보관 시설의 방화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기간에 복수의 유사 사고가 집중되면서 방화구획 설비와 내화재료의 실질적 성능 확보 여부가 업계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8월 3일 울산 남구 소재 페인트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해당 업체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다량 보관돼 있어 소방 당국의 진압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페인트류는 인화점이 낮아 초기 화재 시 급격한 연소 확산이 이뤄지는 특성이 있으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방화문과 방화셔터 등 방화구획 설비의 초동 차단 기능이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월 7일에는 충북 음성의 방수시트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무려 14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50대 남성이 전신 화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방수시트 제조 공정에는 고분자 수지 등 가연성 원료가 다량 사용되는 만큼, 화재 발생 시 연소 지속 시간이 길고 유독 가스 발생 위험도 높다. 14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진화는 내화 구조와 방화 설비의 부재 또는 기능 미흡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화학물질 보관 시설, 방화구획 실효성 도마 위에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경기 안산의 접착제 제조공장 화재 사례에서도 아크릴수지 등 화학물질 보관 실태가 문제로 지적됐다. 가연성 원료를 대량으로 저장하는 공장 환경에서는 방화구획의 완결성이 화재 확산 방지의 첫 번째 방어선이 된다. 방화셔터(KS F 4510 등 관련 규격 적용)와 방화문은 화재 발생 구역을 신속히 격리해 인접 구역으로의 연소 확산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설비가 설치돼 있더라도 정기적인 작동 점검과 유지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 화재 상황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부식성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방화셔터 구동부와 감지 연동 장치의 내구성 저하가 우려된다.

방화·셔터 업계, 화학공장 특화 솔루션 수요 증가 전망

이번 연속 화재 사고는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일반 건축물과 달리 가연성·인화성 물질의 상시 존재로 인해 방화구획 설비에 요구되는 성능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내화 성능 인증(KFI 인정 포함)을 갖춘 방화셔터와 방화유리의 수요가 화학·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화재 감지기와 연동되는 자동 폐쇄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 정기 점검 의무화 강화 등 제도적 보완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6일 제16차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차세대 유리 기판을 포함한 소재·부품·장비 협력모델 5건을 승인하고 5년간 총 910억 원의 R&D 지원을 결정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번 지원 대상에는 고기능 유리 소재 분야가 포함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방화유리 등 건축 안전 소재 기술 고도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재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방화 설비의 설치 이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특화된 내화·방화 기준을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연합뉴스, 뉴스1, 매일경제,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