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본격 추진하면서 방화셔터를 비롯한 창호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리빙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18일 국회 제1세미나실에서 모듈러 특별법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제정 과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듈러 특별법 제정 추진은 새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의 후속 조치로, 더 빠르고 안전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모듈러 건축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으로 건축물을 완성하는 건설 신기술로, 기존 공법 대비 20~30%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시공 패러다임 ‘현장’에서 ‘공장’으로 전환

모듈러 공법 확산으로 방화셔터 업계는 근본적인 시공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에서는 골조 완성 후 방화셔터가 시공됐지만, 모듈러 공법에서는 모듈 제작 공장 내에서 방화셔터 설치 작업이 이뤄진다.

이러한 변화는 방화셔터 시공의 균일도와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공장 환경에서는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관리되고, 숙련된 작업자들이 표준화된 공정에 따라 작업할 수 있어 품질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화셔터 업체들은 빠른 납기와 시공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모듈러 공법의 핵심인 신속한 조립을 위해서는 규격화된 시공 매뉴얼과 표준화된 부품 체계가 필수적이다. 특히 방화셔터의 경우 화재 시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설비인 만큼, 공장 제작 과정에서도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운송 과정 견디는 고강도 설계 필수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제작 후 트럭으로 현장까지 운송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방화셔터 내구성 확보가 새로운 기술적 과제로 떠올랐다.

운송 중 방화셔터 프레임의 뒤틀림이나 가이드레일 변형, 실링재 탈락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고강도 설계가 요구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보다 강성이 높은 보강재 적용이나 알루미늄과 스틸 복합 소재 활용, 현장에서 별도의 고정 브라켓을 추가해 체결력을 높이는 기술 등이 적극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방화셔터의 핵심 부품인 스프링과 권취축, 가이드레일 등은 운송 과정의 충격에도 정확한 작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 이는 기존 KS F 4510 등 국내 방화셔터 표준 규격에도 모듈러 건축 특성을 반영한 개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방화셔터 업계, 표준화와 인증 체계 구축 나서야

정부는 모듈러 특별법 제정을 통해 모듈러 맞춤형 표준 기준 수립과 모듈러 생산 인증제도 도입, 모듈러 건축 인증제도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방화셔터 업계도 모듈러 건축에 특화된 제품 표준화와 인증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방화셔터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과 한국화재보험협회(KFI) 등에서 성능 인증을 받고 있지만, 모듈러 건축의 특수성을 고려한 별도 인증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공장 제작과 운송, 현장 조립 과정을 모두 고려한 통합적 성능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 시장 확대는 방화셔터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기존 현장 시공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공장 제작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더리빙,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