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전시품 보존을 위해 항온항습기, 공조설비, 천장형 제습기 등 다양한 기계설비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기계설비신문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올해 3월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전시실과 수장고, 다목적홀, 교육공간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관람객의 눈에는 작품과 공간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온도와 습도, 환기와 냉난방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설비 인프라가 작동하고 있다.

전시실별 맞춤 설비 구성

기계설비신문에 따르면, 전시실1은 층고가 높아 일반 공간보다 냉난방 부담이 큰 구조다. 높은 공간에서는 상부에 열이 집중되고 하부는 상대적으로 차가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균일한 실내환경 유지가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물 외벽에는 이중유리와 차양시설, 이중 블라인드가 적용됐다.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냉난방 손실을 최소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낮추는 방식이다. 전시실 천장에는 공조설비와 환기설비가 설치돼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전시실3은 로비와 연결된 개방형 구조여서 외부 공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다. 이 공간의 천장 내부에는 개별 냉난방기기(FCU)와 함께 천장형 제습기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미술품, 특히 전자장비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온도보다 습도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습도가 높아지면 결로나 부식이 발생해 작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공조기 외에 전용 제습기를 추가 가동해 습도를 이중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갖췄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서서울의 투명한/청소년/기계’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실1에는 은색 환기덕트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덕트 구조물 작품이 전시장 바닥과 벽, 천장을 따라 이어져 있다. 작가는 정보와 물질, 인간과 기계가 서로 얽혀 움직이는 포스트휴먼적 세계를 표현했는데, 작품 위 천장에는 실제 공조설비와 환기설비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술적 메시지와 실제 기계설비가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구성이다.

지하 기계실에는 수장고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항온항습기가 가동 중이다. 수장고는 전시 중이지 않은 작품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온도와 습도의 정밀한 제어가 전시실보다 더욱 엄격하게 요구된다. 항온항습기는 이러한 수장고 환경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설비다.

방화·건축설비 업계에 미치는 영향

서서울미술관 사례는 방화·건축설비 업계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은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정밀한 환경 제어 설비를 요구하며, 이는 방화구획 내 설비 관통부 처리, 방화댐퍼 설치, 내화 덕트 적용 등 방화 관련 설비 수요와도 직결된다. 공조 덕트가 방화구획을 관통하는 경우 방화댐퍼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항온항습 설비의 배관·배선 역시 방화구획 관통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문화시설 신축 및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정밀 환경 제어 설비와 방화 설비를 통합적으로 설계·시공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이 업계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서울미술관처럼 층고가 높고 개방형 구조가 많은 문화시설일수록 방화구획 설계와 설비 통합의 복잡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관련 업계의 기술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출처: 기계설비신문, 셔터뉴스 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