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긴급구조 현장에서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위치측정 기술을 대전 지역 소방 현장에 최초 적용한다고 6월 24일 밝혔다. 기지국·와이파이(Wi-Fi)·블루투스·기압 등 다양한 정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3차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방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존 위치정보 시스템은 기지국이나 GPS를 각각 단독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실내 공간에서 구조대상자의 정확한 위치와 층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긴급구조 황금시간(골든타임) 확보에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존 오차 30m에서 15m로 절반 수준 감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에 적용되는 정밀위치측정 기술은 기지국·와이파이·블루투스·기압 등 복수의 정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위치 오차를 기존 약 30m에서 15m 수준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평 위치정보뿐 아니라 건물 내 높이 정보까지 제공해 구조대상자가 위치한 층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현된 점이 핵심 성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이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올해 5월에 구축 완료했으며, 소방청은 해당 기술을 긴급구조표준시스템에 연동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최근 국내 초고층 건축물 증가 추세는 이 같은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화재나 붕괴 등 재난 상황에서 구조대상자가 고층부 실내에 고립될 경우, 기존 GPS 기반 위치정보만으로는 정확한 층수를 특정하기 어려워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달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기술은 기압 센서 정보를 활용해 층수를 추정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방화셔터·방화문 업계에도 파급 효과 기대

이번 정밀위치측정 기술의 현장 적용은 방화셔터·방화문 등 피난 설비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대원이 신고자의 정확한 층수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 방화구획 내 피난 경로 안내와 방화셔터 작동 상황을 연계한 구조 활동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실내 위치정보의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방화셔터가 내려진 구획과 피난 가능 경로를 구조대원이 사전에 파악하고 진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스마트 방화셔터·방화문 시스템과 긴급구조 위치정보 플랫폼 간 연동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방청 청장 직무대행 최용철과 과기정통부 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긴급구조 체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대전 지역을 시작으로 현장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경우, 전국 소방 현장의 구조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정책브리핑, 셔터뉴스 취재